독일 무성영화시대의 표현주의 거장이자 필름 느와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어둠의 제왕" 프리츠 랑은 1890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現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Friedrich Christian Anton "Fritz" Lang 이다.
독일의 건축가 안톤 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프리츠는 고교졸업 후, 비엔나 공대에 입학했다가 바로 회화쪽으로 전향하여 뮌헨과 파리에서 미술수업을 받았다. 일차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로 귀국하여 오스트리아군대에 입대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여한 프리츠 랑은 전투중 총 3차례의 부상을 입은 후, 전역하였다.
군 전역 후, 독일의 데클라 영화사(Decla-Film-Gesellschaft)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하였으며 후에 베를린의 UFA(Universum Film AG)로 옮겨 본격적인 연출을 시작했다.
1919년 자신의 첫 무성영화를 연출한 그는 같은 해 발표한 세번째 영화 [거미 Die Spinnen, 1. Teil - Der Goldene See]로 첫번째 흥행성공을 거두었으며 1920년 훗날 자신의 아내가 된 배우겸 시나리오작가인 테아 폰 하르보우를 만나 이후, [도박사 마부제 박사 Dr. Mabuse, der Spieler - Ein Bild der Zeit]를 비롯한 자신의 모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그녀와 함께 집필하였다.
1927년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이자 이후, 전세계에서 제작된 수많은 SF 영화의 원형이 되었던 무성영화 시대의 최고걸작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를 당시 독일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하였으며 1931년 자신의 첫번째 유성영화이자 필름 느와르의 모태가 된 크라임 스릴러의 클래식 [M]을 발표하였다.
30년대 중반 독일을 뒤덮은 나치즘의 광기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프리츠 랑은 헐리우드의 MGM사에서 범죄물 [분노 Fury (36)]를 시작으로 헨리 폰다 주연의 필름 느와르 [You Only Live Once (37)] 와 웨스턴 [프랭크 제임스의 귀환 The Return of Frank James (40)]등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1939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였다.
이후, 1953년 자신의 미국 체류 시절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필름 느와르 [빅 히트]를 연출하였으며 1956년 완성한 [Beyond a Reasonable Doubt ]을 마지막으로 다시 독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의 긴 체류 생활끝에 독일로 돌아온 랑은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되었다고 평가 받은 후기작 [뱅갈의 호랑이 Journey to the Lost City (59)]과 [인도의 무덤 Das indische Grabmal]을 연출하였고 1960년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마부제 박사와 천개의 눈 Die 1000 Augen des Dr. Mabuse]을 발표하였다.
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 힐즈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