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선정성과 스피디한 액션 그리고 경쾌한 코미디물등 다작으로 유명한 필립 드 브로카는 1933년 파리의 부유층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Philippe Claude Alex de Broca de Ferrussac 이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한 영화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파리의 사진 영화 기술학교 (ETPC l'École technique de photographie et de cinématographie)에서 수학하며 단편영화를 연출했으며 군복무중에는 알제리 전투에 참가, 기록영화를 촬영했다.
1950년대말 끌로드 샤브롤과 프랑소와 뜨뤼포같은 누벨바그 감독의 조감독으로 출발한 그는 뜨뤼포의 [400번의 구타 Les quatre cents coups) 그리고 장 뤽 고다르의 [내 멋 대로 해라 À bout de souffle]등 누벨바그 초기 걸작에 단역으로 출연키도 했다.
1960년 흑백필름으로 촬영한 86분짜리 초 저예산 코미디 물 [연인들 Les jeux de l'amour]로 장편데뷔한 그는 이 작품으로 제 10회 베를린 영화제 코미디 영화부문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작가 다니엘 브랑제와는 오랜동안 파트너 쉽을 발휘했다.
1962년 장 폴 벨몽도와 끌라우디아 까르디날레 주연의 18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 모험 활극 [까르뜨슈/대도적 Cartouche]으로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이후, 시나리오작가 다니엘 브랑제와 배우 장 폴 벨몽도와 트리오를 이루고 작업한 일련의 작품 [리오에서 온 사나이 L'homme de Rio (63)] 과 [카트만두의 사나이 Les tribulations d'un Chinois en Chine (65)]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흥행감독으로 부상했으며 프랑스 뿐 아니라 미국 헐리우드등 국제무대에서도 크게 성공한 [리오에서 온 사나이]의 흥행에 힘입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한 브랑제 그리고 [시라노] [지붕위의 기병]등 유명작을 연출한 장 폴 라프노등과 공동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70녀대 이후 일부 평론가들로 부터 감각이 뒤쳐지고 있다는 혹평을 듣기는 했으나 여전히 당대 최고의 프랑스 배우들과 작업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위트와 미장센으로 컬트적 지지를 받아온 그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혁명가의 연인 Chouans! (87)] 과 캐서린 제타 존스의 처녀 주연작 [세라자드 Les 1001 nuits (0)] 그리고 다니엘 오떼이유 주연의 [르 보슈 Le bossu (97)]등의 후기작과 여러편의 TV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때,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 레인 역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마곳 키더와 1983년 결혼, 일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결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2004년 자신의 39번쩨 장편이자 마지막 작품이된 [Vipère au poing]를 완성하고 그해 1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간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