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셜리 클라크 등과 함께 미국 인디영화의 1세대이자 선구자로 꼽히는 존 카사베츠는 1929년 미국 뉴욕출생으로 본명은 John Nicholas Cassavetes이다. 여배우 출신인 어머니 캐서린 드미트리와 그리스계 이민자인 아버지 니콜라스 존 카사베츠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그리스에서 자랐으며 7살때 미국으로 돌아왔다.
뉴저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Mohawk College와 Colgate University를 거쳐 1950년 뉴욕의 American Academy of Dramatic Arts에서 2년과정을 마치고 연극무대에 섰으며 1953년 이후부터 TV연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56년 뉴욕에 배우 교습소를 설립하고 매소드연기를 가르치기도 하였던 카사베츠는 1959년 이 당시의 경험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쓴 싸이콜로지컬 드라마 [그림자들 Shadows]을 연출하고 장편 데뷔했다.
하지만 인디 자본으로 완성된 카사베츠의 데뷔작은 국내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자신이 직접 영화를 들고 유럽으로 건너간 카사베츠는 베니스 영화제에 [그림자들]을 출품하여 대단한 호평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다시 유럽의 배급사들에 의해 미국시장에 역수입되었다.
미국내 재개봉된 [그림자들]은 비록 흥행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주목을 받았으며 카사베츠는 파라마운트의 [Too Late Blues (61)] 와 스탠리 크레이머 프로덕션의 [A Child Is Waiting (63)]등 2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연출했다.
헐리우드 메이저와 두편의 작업을 마친 카사베츠는 헐리우드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고 다시는 헐리우드 자본으로 영화를 연출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후, 1968년 [얼굴들 Faces]을 연출하며 인디영화계로 복귀했다.
1970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피터 포크를 캐스팅한 [Husbands]를 발표하였으며 자신의 아내인 지나 롤랜즈와 어머니인 캐서린 카사베츠가 공연한 로맨틱 코미디 [Minnie and Moskowitz (71)]을 비롯하여 [A Woman Under the Influence (74)] [The Killing of a Chinese Bookie (76)]등의 70년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0년 여배우 지나 롤랜즈의 최고 작품이자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크라임 스릴러 [글로리아]를 연출했으며 [사랑의 행로 Love Streams (84)] [빅 트러블 Big Trouble (86)] 등의 80년대 작품을 남긴 그는 1989년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간경변증으로 사망했다.
1954년 결혼한 여배우 지나 롤랜즈와의 사이에서 세명의 자녀
닉, 알렉산드라,
조 카사베츠를 낳았으며 이들 세명의 자녀는 모두 연출가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