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데뷔이래 쭈욱 아내인 다니엘 유이레와 공동으로 작업해온 연출가 장 마리 스트라우프는 프랑스 출신의 대표적인 해외파 시네아스트이다.
1933년 프랑스 로레인의 메츠에서 출생한 그는 스트라스부르그 대학과 낭시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재학 시절 시네클럽을 통해 영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쌓았다. 이후, 아벨 강스, 장 르느와르, 로베르 브레송등 당대 프랑스영화계를 주도하던 연출가들과 작업한 그는 1954년 자신의 배우자인 동시에 평생의 영화적 동지가 될 여류 연출가 다니엘 유이레를 만나게 되었으며 1958년 프랑스 군의 알제리 점령을 반대하는 동시에 징집을 거부하고 유이레와 함께 독일으로 망명,뮌헨에 새로이 정착했다.
독일에서 생활하며 60년대 독일의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들과 교류하던 스트라우프는 1963년 자신의 첫 단편영화 [Machorka-Muff]를 연출하였으며 2년뒤인 1965년 나치즘의 광기가 지배했던 독일을 배경으로 폭력을 제압키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생성해야하는 비극적 순환고리를 역설한 중편 [화해불가인, 혹은 폭력만이 폭력을 지배하는곳을 도울 수 있다 Nicht versöhnt oder Es hilft nur Gewalt wo Gewalt herrscht]로 본격적인 데뷔식을 치뤘다.
1968년 아내 유이레와 함께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전기를 바하의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 바하의 시선으로 그려낸 바이오그라피 [안나 막달레나의 연대기 Chronik der Anna Magdalena Bach]를 발표하고 장 뤽 고다르를 위시한 프랑스 영화계의 거물들로 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끌어내었으며 이후 [역사 수업 Geschichtsunterricht (73)] [모세와 아론 Moses und Aron (75)] 다큐필름 [포르티니/카니 Fortini/Cani (76)] 그리고 [다수로부터 혁명까지 Dalla nube alla resistenza (79)]등 자신들의 70년대 작품을 발표했다.
베를린 영화제 명예언급상 수상작인 [계급관계 Klassenverhältnisse (84)]와 87년작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Der Tod des Empedokles]등의 장편과 몇편의 단편을 연출하며 80년대를 보낸 스트라우프는 1992년 자신과 유이레의 최고작이자 영화예술 본질에 대해 냉철한 질문을 던진 문제작 [안티고네 Die Antigone des Sophokles nach der Hölderlinschen Übertragung für die Bühne bearbeitet von Brecht 1948]를 완성했다.
60년대를 시작으로 70년대와 8,90년대를 아우르며 신세기를 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장,단편 영화를 함께 연출해온 스트라우프와 유이레의 공동연출작업은 2006년 [그들의 이런 만남들 Quei loro incontri]을 마지막으로 유이레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막을 내렸고 이후 스트라우프는 프랑스와 이태리 등지에서 [아르테미스의 무릎 Le genou d'Artémide]을 비롯한 몇편의 단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