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리드 Carol Reed

데이빗드 린과 더불어 전후, 영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감독인 캐롤 리드는 190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영국 연극계의 거물이자 라다 Royal Academy of Dramatic Art 의 설립자인 허버트 비어봄 트리 경이었으나 적자가 아닌 트리경과 그의 정부였던 메이 피니 리드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였다.

켄터베리 왕립학교에서 교육받은 리드는 10대 후반 부터 연극무대에 섰으며 이후, 당시 영국에서 찰스 디킨스에 버금 가는 인기를 누렸던 스릴러 작가인 에드가 월라스의 문하로 들어가 그의 작품을 각색하는 일을 했으며 1930년 왈라스의 조감독으로 영국 영화계에 입문했다.

1932년 자신의 멘토인 왈라스가 헐리우드에서 폐렴으로 사망하자 바실 딘 감독의 휘하에 들어간 리드는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으며 1935년 어드벤처 드라마 [바다의 사나이들 Midshipman Easy]로 장편데뷔했다.

데뷔이후, 졸속 제작한 느낌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밋밋한 작품으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리드는 1940년작인 [뮌헨행 야간열차Night Train to Munich ]이후, 히치콕풍의 스릴러를 주로 다루기 시작하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46년 영국 정부가 오스카수상자가 되었던 전쟁 다큐멘터리 [진정한 영광 The True Glory (45)]의 연출작업에 참여한 리드는 1947년작 제임스 메이슨이 주연한 느와르풍의 범죄물 [심야의 탈출 Odd Man Out]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으며 1949년 전후 최고의 영국영화이자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깐느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제 3의 사나이 The Third Man]를 연출했다.

하지만 [제 3의 사나이]를 정점으로 리드의 대중적 인기는 50년대 그가 발표한, 조셉 콘라드 원작의[Outcast of the Islands (51)]그리고 [위기의 남자 The Man Between (53)]등과 함께 시들기 시작했으며 62년 마론 브란도와의 불화로 하차하게 된 MGM의 [바운티 호의 반란 (62)]이 후 헐리우드 자본과 라틴계 거물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의 투자로 완성한, 미켈란젤로의 전기영화 [고통과 희열 The Agony and the Ecstasy]의 흥행참패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1968년 찰스 디킨스 원작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각색한 뮤지컬 [올리버! Oliver!]로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재기하는 듯 했으나 예전의 감각은 되찾지 못한 채 1972년 미아 패로우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퍼블릭 아이 Follow Me! (72)]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했으며 4년 후인 1976년 런던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53년 영국왕실은 영국 영화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높이 사 그에게 기사의 작위를 내렸으며 이는 영국 영화감독으로는 헝가리에서 망명온 알렉산더 코다 이후, 두 번째 수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