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웨스턴에 슬랩스틱 코미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튜니티]시리즈로 70년대 전세계극장가를 강타한 엔조 바르보니는 1922년 이태리 로마출생으로 10대 후반이었던 1940년 촬영부 스탶으로 이태리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이차대전 당시 종군기자로 서부전선에서 활약하였으며 종전 후, 다시 영화계로 복귀 1961년작 페플럼 무비 [타이탄의 결투Romolo e Remo]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작 [장고 (66)]에 이르기까지 거장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촬영감독으로 일했으며 1970년 스파게티 웨스턴 [척 몰 Ciakmull - L'uomo della vendetta]을 연출하고 자신의 필명 E.B. Clucher로 데뷔했다.
같은 해 자신에게 명성을 안겨다 준 작품이자 70년대 이태리는 물론 멀리 한국에까지 열성적인 팬덤을 탄생시킨 초히트작 [내 이름은 튜니티 Lo chiamavano Trinità...]를 발표했으며 이듬해인 71년 전편의 엄청난 성공에 힘입은 후속작 [튜니티라 불러다오 ...continuavano a chiamarlo Trinità]를 연출, 전작을 능가하는 흥행수익을 거둬들였다.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라는 명 콤비를 배출한 튜니티 씨리즈의 성공은 이후, 바르보니, 힐, 스펜서 등 트리오의 공조작업으로 이뤄진 여러편의 코미디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한때 바르보니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또 다른 아이콘 줄리아노 젬마와도 몇편의 코믹 웨스턴을 만들었다.
1995년 자신의 히트작인 튜니티 시리즈의 부활을 꿈꾸며 야심차게 재작한 [튜니티의 아들 Trinità & Bambino... e adesso tocca a noi]을 발표했으나 이 작품은 평단은 물론 관객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했으며 아쉽게 그에게는 마지막 연출작이 되었고 2002년 로마에서 향년 80세의 나이를 일기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