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필름에 담긴 특유의 미장센과 앙겔로풀로스를 연상케 하는 침묵의 쁠랑세깡스로 니힐리즘의 미학을 전파한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는 1955년 헝가리 페츠 출생으로 부다페스트에서 성장했다.
50여년간 연극무대에서 프롬프터로 근무한 어머니의 영향탓에 아역배우로 출발한 타르는 16세 부터 8mm카메라를 들고 헝가리 도시 노동자들의 곤궁한 삶에 촟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였으며 이 작품들이 당대 최고의 헝가리 영화 이론가 벨라 발라즈의 눈에 들게되어 발라즈의 프로덕션인 벨라 발라즈 스튜디오의 후원을 받아 22세의 나이였던 1977년 장편 데뷔작인 [가족의 둥지 Családi tűzfészek ]를 발표했다.
1981년 작인 [이방인 Szabadgyalog]과 82년에 발표한 [프레파브 사람들 Panelkapcsolat ]등은 타르의 소셜 리얼리즘적 경향을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으로 평단에 의해 종종 미국의 존 카사베츠와 비교되었으며 타르는 1984년 발표한 [가을 달력 Öszi almanach]을 기점으로 이전 우울한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타르코프스키를 연상시키는 미학적 변화를 보였다.
1988년 헝가리 작가 라즐로 크라즈나호르카이와의 공조로 완성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발표한 [파멸 Kárhozat]을 발표한 이후, 7년간의 공백 기간을 가진 타르는 1994년 장장 7시간 반이라는 거대한 러닝타임을 가진, 당대의 평론가들에 의해 악마적인 걸작이라 불렸던 [사탄탱고 Sátántangó]를 연출하였으며 2007년 조르쥬 심농의 소설을 직접 각색하여 연출한 미스테리 스릴러 [런던에서 온 사나이 A londoni férfi ]를 발표한 후, 2011년 작 [토리노의 말 A londoni férfi ]으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