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프랑스 브로몽-라모쓰 출생의 로베르 브레송은 스크립트 컨설던트로 프랑스 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 화가로 활동했으며 1934년 자신의 첫 단편영화 [Les affaires publiques ]를 연출했다.
2차대전 당시 포로 수용소에서 일년간의 세월을 보낸 그는 1943년 [거리의 천사들 Les anges du péché]로 장편데뷔하였으며 이후, 발표한 [블로뉴 숲의 여인들 Les dames du Bois de Boulogne (45)]과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Journal d'un curé de campagne (51)] 등의 작품을 통하여 프랑스 영화계의 비중있는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1956년, 2차 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약한 Andre Devigny의 자서전에 자신의 포로 수용소 시절의 경험을 더해 완성한 전쟁 드라마 [탈출한 사나이 Un condamné à mort s'est échappé ou Le vent souffle où il veut]로 57년 깐느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62년작인 [잔 다르크의 재판 Procès de Jeanne d'Arc]으로 다시한번 깐느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1967년, 51년작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에 이어 두번째로 프랑스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무세뜨 Mouchette]를 연출하였으며 1974년 오랜 세월을 준비한 끝에 발표한, 영국 아더왕의 전설을 다룬 [호수의 란슬롯 Lancelot du Lac]을 통하여 란슬롯의 배신에 대한 당위성을 묘사한 그는 1983년 자신의 유일한 80년대 작품이자 후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돈 L'argent]을 완성했다.
4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동안 모두 13편의 장편을 연출한 브레송의 작품세계는 당대의 누벨 바그 작가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미니멀리스트 스타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와 짐 자무쉬, 폴 슈레이더 와 같은 연출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83년작 [돈 L' argent]의 완성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1999년 12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자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