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메 움베르토 에르모질로 Jaime Humberto Hermosillo

아르뚜로 립스테인과 더불어 20세기 멕시코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는 에르모질로는 1942년 멕시코 중부 아구아스칼리엔테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멕시코의 Centro Universitario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1971년 [막달레나의 진정한 소명의식 La verdadera vocación de Magdalena]이란 제목의 코미디영화를 발표하고 장편 데뷔했다. 1976년 발표한 자신의 4번째 장편 [베르니세의 열정 The Passion of Berenice/La pasión según Berenice]으로 비평적 성공을 거두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에르모질로는 멕시코 중산층의 위선과 허상을 해부하고 이에 천착하는 일련의 코미디 영화로 멕시코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그가 1984년 연출한 코미디 [도나 에린다와 그의 아들 Dona Herlinda y su hijo/Dona Herlinda and Her Son]은 멕시코 최초의 게이 필름으로 멕시코 뿐만 아니라 미국 영화시장에서도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동 세대의 립스테인이 그랬던 것 처럼 에르모질로 또한 남미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즈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종종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비견되는 에르모질로는 커밍아웃을 선언한 게이 연출가이며 한때 멕시코의 과달라자라 대학에서 영화연출 강의를 하며 후진을 양성키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