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영국 요크셔 출생으로 본명은 세실 안토니오 리차드슨 Cecil Antonio "Tony" Richardson이다. 린제이 앤더슨, 카렐라이츠 등과 함께 1960년대 영국 뉴웨이브인 프리시네마의 3인방으로 꼽히는 리차드슨은 연극 연출가로 시작하여 1955년 프리시네마의 일원인 동료 감독 카렐 라이츠와 함께 단편 다큐 [엄마가 허락하질 않아요
Momma Don't Allow]를 연출했으며 1958년 존 오스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Look Back in Anger]로 장편 데뷔했다.
키친싱크 리얼리즘으로 집약되는 이 작품은 앵그리영맨 영화의 효시가 되었고 원작자인 존 오스본과 리차드슨은 이 영화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영화사 Woodfall Film을 설립했다.
1963년 동료인 작가 존 오스본이 시나리오를 쓴 그의 대표작 [톰 존스의 화려한 모험 Tom Jones]를 연출하고 이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4개부문을 수상했다. 영화 [톰 존스의 화려한 모험]의 성공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리차드슨은 1965년 코미디 영화 [The Loved One]을 연출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작품확동을 계속했다.
1970년 러시아의 천재 무용수 니진스키에 관한 전기 드라마를 기획하고 연출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했으며 이후, 잭 니콜슨이 국경지역 보안관으로 분한 범죄물[더 보더 (82)]와 로브 로우, 조디 포스터, 나타샤 킨스키등 당대의 청춘 스타와 자신의 딸 조엘리 리차드슨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호텔 뉴햄프셔
The Hotel New Hampshire (84)]등 두편의 80년대 작품을 연출했다.
몬트리올과 허드슨등 캐나다 퀘벡 지역에서 촬영한 [호텔 뉴햄프셔] 이후, TV영화쪽으로 시선을 돌린 리차드슨은 1990년 토미 리 존스와 제시카 랭이 공연한 [블루 스카이]를 연출했으나 이 작품은 리차드슨 생전에 개봉되지 못했으며 1991년 그가 에이즈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이후에야 극장 상영되었다.
양성애자로 알려진 그는 1960년대에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5년간의 결혼생활을 했으며 이때 배우로 활동한 두 딸 나타샤와 조엘리를 낳았고 이중 큰딸인 나타샤 리차드슨은 배우 리암 니슨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