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팔 George Pál

멜리에스의 [달나라 여행]에서 프리츠 랑의 [메트로 폴리스]에 이르기까지 유럽이 주도하고 있던 SF 장르를 헐리우드로 옮겨와 미국 SF 영화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 조지 팔은 원래 헝가리인으로 190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現 헝가리)의 시글레드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György Pál Marczincsák 이다.

연극인이었던 그의 부모는 팔이 어린시절에 이혼하였으며 이후, 팔은 조부모의 손에의해 키워졌다. 부다페스트의 예술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28년 졸업후, 31년까지 부다페스트에서 영화작업을 했으며 같은 해 결혼과 함께 베를린으로 건너가 UFA 스튜디오에서 카툰을 담당했다.

우파 스튜디오 당시 팔돌(퍼펫 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창안한 조지 팔은 이후 독일을 떠나 프라하를 거쳐 프랑스로 이주하였으며 네델란드의 가전 메이커 [필립스]의 광고필름을 연출하기도 했다.

34년 부터 39년까지 영국에 머물며 여러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그는 1940년 독일의 나찌 정권을 피해 유럽을 떠날것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헐리우드에 정착한 그는 파라마운트사에서 40여편에 달하는 퍼펫푼 애니메이션을 제작,연출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명 카툰 캐릭터 딱따구리(Woody Woodpecker)의 고안자이자 유명 애니메이터인 친구 월터 란츠의 도움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그래서 그가 제작하거나 연출한 대부분의 작품에는 딱따구리 캐릭터가 등장한다) 조지 팔은 40년대 말부터 실사영화에 손을 대기 시작했으며 헐리우드에 SF 영화의 붐을 몰고온 어빙 피첼의 [데스티네이션 문 Destination Moon (50)]을 비롯하여 52년 아카데미 최우수 특수효과상을 수상한 [지구가 멸망할때 When Worlds Collide (51)] 과 H.G 웰즈의 소설을 각색한  [우주 전쟁 The War of the Worlds]등의 SF 필름을 제작했고 1960년 자신의 영화인생의 결실 이라 할수 있는 헐리우드 SF 무비의 클래식 [타임 머신  H.G. Wells' The Time Machine]을 연출했다.

자신이 이끌던 퍼펫툰 애니메이션 팀에서 수많은 애니메이터와 특수효과 슈퍼바이저들을 길러낸 조지 팔은 이후 헐리우드에서 해마다 쏟아져 나온 대부분의 SF영화에 막강한 영향을 주었으며 68년 이후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1975년 마이클 앤더슨의 SF [초인 사베지 Doc Savage: The Man of Bronze]를 제작하며 다시 영화계에 복귀하였으나 1980년 [베르그의 여행 The Voyage of the Berg]의 촬영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영화 [베르그의 여행]은 끝내 그 완성을 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