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알트만의 적자, 혹은 제2의 타란티노라 불리며 90년대 미국인디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폴 토마스 앤더슨은 마틴 스콜세지에 버금가는 방대한 영화지식과 연출 테크닉을 가진 연출가로 197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튜디오 시티에서 클리블랜드의 지역방송국의 라디오 아나운서이자 DJ였던 어니 앤더슨의 9남매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8세때 부터 비디오 카메라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에머슨 카리지 영문과를 중퇴한 뒤, 자신의 꿈을 쫓아 NYU 영화학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단 이틀의 출석끝에 학교 교육이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린 앤더슨은 바로 자퇴를 결정하고 환불받은 학비는 자신의 단편영화를 준비하는데 사용했다 1993년 짐 자무쉬의 단편 코미디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86)]의 제목을 패러디한 단편 [Cigarettes & Coffee]을 발표하였으며 이듬해인 1994년 선댄스 인스티튜트의 영화연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이클 케이튼 -존슨 감독에게 사사 받았다.
1996년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리노의 도박사
Sydney/ Hard Eight]으로 장편 데뷔한 앤더슨은 1997년 자신의 출세작인 두번째 장편 [부기 나이트 Boogie Nights]를 완성했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아우르며 캘리포니아의 포르노산업을 조명한 이 작품은 1988년 자신이 만든 단편 [The Dirk Diggler Story]에 기초한 것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음은 물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작품이 되었다.
1999년 다수의 인물들이 서로 엮이고 연루되는 이야기구조를 놀라운 택스트 장악력과 매혹적이고 정교한 스타일로 풀어낸 앙상블 영화 [매그놀리아 Magnolia]로 이듬해인 2000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 미국 영화계 최고의 유망주로 급부상했으며 2002년 발표한 아담 샌들러, 에밀리 왓슨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로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한국의 임권택 감독과 공동 수상했다.
2007년 연기파 명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수작 드라마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를 완성했으며 2012년 4,50년대 미국을 정교하게 복원해내며 현대 미국의 정신적풍경을 스크린에 놀랍도록 세밀한 텍스쳐로 담아낸 앤더슨 자신의 최고작 [마스터 The Master]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