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뉴웨이브, 페르시안 시네마 운동의 주역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1940년 이란 테헤란 출생으로 테헤란의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후, 광고계로 진출하여 그래픽 디자이너를 거쳐 광고 연출가로 활동했다.
광고계에 근무하며 틈틈히 이탈리안 네오 리얼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키아로스타미는 60년대 말부터 이란의 청소년 지능교육 개발소인 카눈 (Kanun)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화연출을 시작했으며 1974년 자신의 첫 장편인 [여행자 Mossafer]를 발표했다.
1987년, 자신의 지그재그3부작(Koker Trilogy) 중 첫 작품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Khane-ye doust kodjast?]를 연출하고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 심사위원상을 비롯한 3개부문을 수상, 현대 이란영화를 세계무대에 알리는 혁혁한 공을 세우며 호평을 받은 그는 이후 장편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Zendegi va digar hich (91)]와 [올리브 나무 사이로 (94)]를 연출하고 키아로스타미 영상미학의 결정체로 불리는 Koker 3부작을 완성했다.
1997년 유려한 모더니즘의 형식미와 기록영화의 사실성을 접합한 자신의 작품세계의 절정을 보여준 [체리향기]로 깐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으며(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와 공동수상) 1999년 연출작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Bad ma ra khahad bord]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한 3개의 트로피를 수상하고 이란의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0년대 이후, 극영화보단 다큐멘터리 작업에 치중한 키아로스타미는 2005년 영국의 켄 로치 그리고 이태리의 에르마노 올미등과 공동으로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티켓 Tickets]를 발표했으며 2008년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음 한 프랑스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슈를 캐스팅한 드라마 [Shirin]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