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영국 런던 출생의 프렌치계 영국인 롤랑 조페는 연극과 TV연출가로 시작하여 데이빗 퍼트냄의 영화로 주목받고 헐리우드로 진출한 이른바 데이빗 푸트냄 사단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영어와 연극을 전공한 조페는 1970년대 중반 영국 방송계에서 정치적 색채가 강한 [
Bill Brand]와 실화에 기초한 [
Play for Today]와 같은 드라마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얻었다.
1984년 미국 뉴욕타임즈의 저널리스트 시드니 세인버그의 시각으로 바라본 캄보니아 내전과 야만적인 크메르 루즈군의 잔혹한 학살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낸 [킬링필드 The Killing Fields]로 데뷔하였으며 영화 [킬링필드]는 아카데미 3개부문에서 수상, 비평적 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캄보디아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86년 두번째 작품인 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미션 Mission]으로 깐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한 조페는 이후,1989년 미국 진출작 [멸망의 창조 Fat Man and Little Boy]를 비롯하여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92)]와 나다니엘 호돈의 소설을 각색한 [주홍글씨
The Scarlet Letter (95)]와 [굿바이 러버 Goodbye Lover(98)]등의 작품을 연출했으나 고인이 된 패트릭 스웨이지가 열연한 [시티 오브 조이]를 제외하곤 모두 비평과 흥행면에서 버림 받은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2000년 프랑스의 거물 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를 캐스팅하여 17세기 루이14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전기물 [바텔 Vatel]을 연출하며 재기를 꾀했으나 이 작품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제한 상영되거나 비디오로 직행하는 불운을 겪었으며 이 후 발표한 호러물 [4.4.4. Capacity (07)]이나 하이틴 스릴러 물 [유 앤 아이
You and I (11)] 그리고 전기 드라마 [호세마리아 신부의 길 There Be Dragons (11)] 모두 범작의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