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세대 영화의 서막을 연 주역이자 장 이모우와 더불어 5세대 영화를 대표하는 인물인 첸 카이거는 1952년 중국 북경에서 태어났다.
중국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감독이었던 아버지와 시나리오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찍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으로 근무하다 제대후 1978년 어린 시절 친구이자 중국 5세대 영화군에 속하는 감독 티안 주앙주앙과 함께 북경 영화 아카데미에 입학, 연출수업을 받고 1982년 졸업했다.
졸업후,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실무를 익힌 카이거는 1984년 동료감독인 장 이모우가 촬영을 담당한 저예산 영화 [황토지]로 장편데뷔했으며 이 데뷔작으로 로카르노 영화제 은표범상을 수상하며 유럽 영화계에 중국 5세대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그가 1985년 발표한, 몬트리올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대열병 The Big Parade]과 이듬해인1986년 완성한 [아이들의 왕 孩子王]은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내 상영을 금지당했으며 1989년 일어난 천안문사태이후, 카이거는 미국으로 건너가 영국출신의 팝 그룹 듀란듀란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1992년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 카이거는 거대한 중국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맹인 예술가의 열정과 꿈을 유려한 비쥬얼로 잡아낸 네번째 작품 [현위의 인생]을 발표했으며 1993년 자신의 대표작이자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패왕별희]를 완성하고 국제무대에 자신의 명성을 떨쳤다.
1996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제작된, 192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풍월]을 크리스토퍼 도일의 화려한 카메라웍과 탐미적인 영상으로 완성하였고 1999년 중국 진시황의 청년기를 다룬 역사극 [황제와 암살자]를 연출하였으며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헤더 그레이엄 주연의 미스테리 스릴러 [Killing Me Softly(2002)]를 발표했다.
같은해, 가난하지만 바이올린 연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한 중 합작영화 [투게더(2002)]를 연출했으며 2005년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스타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환타지 무협물 [무극 The Promise]을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