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작곡가이며 배우이자 연출가인 세르쥬 갱스브루는 프랑스의 대중 음악계와 영화계에 전설로 남은 인물이다. 본명은 루시앙 갱스부르 Lucien Ginsburg 이며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볼셰비키혁명 당시 러시아에서 망명온 러시아계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샹송뿐 아니라 재즈, 모던 팝 그리고 펑크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하여 프랑스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주도한 최고의 아티스트로 군림한 그의 전설은 1965년 그가 작곡한 노래 Poupée de cire, poupée de son 이룩셈브루크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서막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편 1959년 브리짓드 바르도가 주연한 미스테리물 [나와 함께 춤 추실래요? Voulez-vous danser avec moi?]을 통하여 배우로 변신한 그는 이후, 연기와 노래뿐 아니라 영화음악 작곡가로서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였고 1976년 자신의 세번째 부인이자 여배우 샤를롯 갱스부르의 생모인 제인 버킨이 주연한 드라마 [애욕 Je t'aime moi non plus]으로 장편 데뷔하였으며 1983년 프랑스 작가 조르쥬 심농의 소설을 각색한 스릴러 [적도 Équateur]을 비롯하여 딸 샤를롯과 공연한 [샤를롯 포에버 Charlotte for Ever (86)]와 프랑스의 중견 감독 끌로드 베리의 출연작 [Stan the Flasher (90)]등 모두 4편의 연출작을 프랑스 영화계에 남기고 1991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91년 프랑스 몽빠르나쎄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까뜨린느 드뉴브와 이자벨 아자니와 같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유명인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으며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미테랑은 "그는 우리의 보들레르 였고 아폴리네르였으며 프랑스의 대중가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위대한 아티스트였다며 그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