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코어의 펠리니' '킹 오브 누드'라는 닉넴임으로 불리며 6, 70년대 저예산 섹스플로테이션 무비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널리 알려진 러스 메이어는 192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출생으로 본명은 Russell Albion Meyer 이다.
경찰관인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으나 그의 부모는 그를 낳은 지 얼마안돼 이혼을 하였으며 사실상 메이어는 아버지 없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그가 14세 되던해 그의 어머니는 결혼 반지를 전당포에 저당 잡힌 돈으로 그에게 슈퍼 8mm 카메라를 사주었으며 메이어는 이때부터 단편 영화 촬영을 시작하여 각종 아마츄어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재능을 드러냈다.
2차 대전 당시 미육군 사진병으로 유럽전선에 참전한 그는 종전 후,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플레이보이지에 사진을 기고하고 [자이언트]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스틸사진을 촬영했으며 이때 메이어의 두번째 아내인 이브 메이어의 누드사진도 그에 의해 플레이보이지 센터폴더에 실렸었다.
1959년 소프트 코어물인 [The Immoral Mr. Teas]를 연출하며 장편데뷔 하였다. 총 24,000달러의 저예산으로 완성한 그의 데뷔작은 1백만불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둬들였으며 메이어는 이후, [Eve and the Handyman (61)] [Heavenly Bodies! (63)] [Lorna (64)] [Faster, Pussycat! Kill! Kill! (65)]등의 육감적이고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 여배우를 캐스팅한 일련의 섹스 플로테이션 필름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0년 메이저 영화사인 20세기 폭스사와 계약한 메이어는 로저 에버트가 쓴 각본으로 [Beyond the Valley of the Dolls]를 완성하고 엄청난 흥행수익을 거둬들였다. 1973년 당시 유행했던 블랙스플로이션 무비 [Black Snake]를 연출했으며 이후, 모던 팝아트가 어우러진 특유의 미장센과 카툰을 연상시키는 희화된 캐릭터로 채워졌다 하여 그의 팬들에 의해[버스툰 3부작]으로 꼽히는 후기작 [Supervixens (75)] [Up! (76)] [[Beneath the Valley of the Ultra-Vixens (79)] 등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 그는 80년대 초반 영화계에서 은퇴했다.
2004년 헐리우드의 자택에서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