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 Eric Rohmer

1920년 프랑스 낭시 출생으로 본명은 Jean-Marie Maurice Schérer 이다. 1946년 Gilbert Cordier라는 필명으로 [엘리자베스]라는 소설을 출간한 로메르는 문학교사와 신문사 리포터를 거쳐 에릭 로메르라는 이름으로 영화평을 쓰기 시작했다.

1956년 앙드레 바쟁의 뒤를 이어 [까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이 된 그는 1960년 자신의 첫 장편인 [사자좌 Signe du lion, Le]를 완성하며 당시 장 뤽 고다르, 프랑수와 뜨뤼포, 끌로드 샤브롤 등이 주도하던 누벨바그의 대열에 합류했다.

1962년 자신의 영화사 Les Films du Losange를 설립하고 나중에 자신이 "여섯개의 도덕극 Six contes moraux" 이라고 이름붙인 일련의 작품 [몽소 빵집 Boulangère de Monceau, La(단편)(63)] [수잔나의 경력 Carrière de Suzanne, La(63)][수집가 Collectionneuse, La (67)]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Ma nuit chez Maud(69)] [끌레르의 무릎 Genou de Claire, Le(70)] [오후의 사랑 Amour l'après-midi, L'(72)]등을 발표했으며 이 중 69년작인 [모드집에서의 하룻밤]은 에릭 로메르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었으며 상업적 성공과 함께 1970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상과 1971년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비평적 성공도 거두었다.

1980년 [비행사의 아내Femme de l'aviateur, La]로 부터 시작된 그의 또 다른 연작 씨리즈 "희극과 격언 6부작 Comedies et Proverbs"중 [해변의 폴린느 Pauline à la plage (83)] 에릭 로메르에게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주었으며 4번째 작품인 [녹색 광선 Rayon vert, Le]은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 로메르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이 되었다.

[봄 이야기 Conte de printemps (90)] [겨울 이야기 Conte d'hiver (92)] [여름 이야기 Conte d'été (96)] 그리고 [가을 이야기 Conte d'automne (98)]로 이어지는 90년대 "계절 4부작 Contes des quatre saisons"을 발표한 로메르는 2001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프랑스 혁명기의 서사극 [영국여인과 공작 Anglaise et le duc, L' ]를 완성했으며 같은 해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인 Career Golden Lion 트로피를 수상했다.

80년대 이후, 역사속으로 사라진 프랑스 누벨바그 최후의 감독으로 꼽히는 에릭 로메르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첨예한 변화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리적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현대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