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호(嚴 浩) Yim Ho

1952년 홍콩 출생으로 허안화, 방육평, 서극등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를 주도해온 엄호는 1970년대 런던의 인터내셔널 필름스쿨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1975년 홍콩으로 귀국하여 홍콩 RTHK(Radio Television Hong Kong)에서 프로듀서 생활을 했으며 1978년 영화 [엑스트라]로 장편데뷔했다.

1984년 홍콩의 한 여인이 중국본토에 방문하여 겪는 문화적 충돌을 통하여 홍콩 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의 불안감을 다룬 [사수유년 似水流年]으로 홍콩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90년 임 청하와 장 만옥이 주연한 로맨스 [홍진 袞袞紅塵 Red Dust]로 홍콩 금마장상 8개부문을 석권하며 홍콩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1996년 연출작이자 자신의 대표작이기도 한 [태양유이 太陽有耳]는 군벌 세력으로 혼란했던 1920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 서사 드라마로 비록 홍콩내에서는 진부한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된 실패작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엄호는 이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하며 해외 평론가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1997년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키친]을 완성하였으며 2001년 헐리우드 배우 윌렘 데포를 캐스팅하여 대문호 펄벅 여사의 작품을 영화화 한 [Pavilion of Women]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