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Anno Hideaki

1960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출생으로 야마구치현 우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예술대학 예술학부 영상계화학과(현 영상학과)로 진학하였으나 도중에 중퇴하였다.

고교시절 부터 남다른 그림실력을 보였던 그는 특히 메카닉묘사에 있어 탁월한 감각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사카 대학 시절 [다이콘 필름]을 설립하고 애니메이션 연출을 시작한 후, TV 씨리즈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의 원화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잦은 외부작업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대학 3년차에 퇴교 처분을 받았다.

1984년 자신 스스로가 스승으로 섬기는 미야자키 하야오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의 거신병 출현씬을 자신이 가진 탁월한 메카닉 감각으로 훌륭히 묘사해내어 미야자키 하야오로부터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1987년,[반다이]사의 지원을 받아 [다이콘 필름]에서 확장한 [가이낙스]의 야심작 [왕립우주군 王立宇宙軍〜オネアミスの翼] 의 제작에 메카닉 디렉터로 참여하였다.

하지만 극장용으로 완성된 장편 [왕립우주군]이 높은 완성도 (특히 메카닉 연출장면은 히데야키의 탁월한 감각으로 인해 매니아층에서 [안노의 폭발씬]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높이 평가되었다) 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남기자 히데야키는 소위 말하는 애니메 오타쿠의 취향을 간파하고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만을 모아 자신의 연출 데뷔작인 OVA [탑을 노려라 トップをねらえ!]를 기획하게 되었다.

1988년 자신의 연출 데뷔작인 [탑을 노려라]로 애니메팬들의 지지를 끌어내며 성공을 거둔 히데아키는 1990년 일본 국영방송 NHK의 요청을 받아 NHK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기획 작품으로 줄 베른 원작의 [해저 2만리]를 각색한  TV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를 연출하였다. 하지만 NHK와 히데아키의 불화속에 난항을 거듭했던 이 씨리즈물은 애니메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작품으로 남았다.

1995년 자신을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터의 지위에 올려놓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의 연출을 시작하였다. 2000년 세기말의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비관적이고 묵시록적인 세계관에 전설적인 작가 나가이고에 대한 오마쥬,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인 메카닉 에니메이션 [마징가 Z]의 패러디가 가미된 포스트모던 SF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회를 거듭할 수록 폭발적인 지지를 끌어냈으나 모호한 결말의 종영으로 인해 팬들의 구구한 해석과 수많은 논쟁을 낳았다.

결국 모호한 결말에 따른 부연설명으로 극장판 [에반게리온]의 제작에 착수한 히데아키는 1997년 극장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데스 & 리버스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劇場版 DEATH & REBIRTH シト新生]과 [신세기 에반게리온 앤드 오브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劇場版 THE END OF EVANGELION Air/まごころを、君に]을 발표하고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1998년 100% 디지털 카메라로 완성된 실사영화 [러브 앤 팝]을 연출하였으며 같은해 TV 애니메이션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 彼氏彼女の事情] 씨리즈의 연출에 착수했다. 2000년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촬영하고 일본의 신세대 감독 이와이 슌지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화제를 모은 실사영화 [리츄얼 式日]를 완성하고 도쿄영화제 예술 공헌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한때 서로에 대한 폄하의 발언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스승 미야자키 하야오의 중매로 일본의 여류만화가 야스노 모요코와 결혼한 히데아키는 2004년 나가이 고의 SF환타지 애니메이션 [큐티 하니キューティーハニー]의 실사판을 완성하였으며 2007년[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새로운 극장판을 [序][破][急]의 이름을 붙인 3부작으로 기획하고 이중 [신세기 에반게리온 - 서]를 2007년 9월 일본 전역에 공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