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헐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거장 빌리 와일더는 1906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갈리시아(현 폴란드)출생의 유태계 미국인이다. 본명은 사뮤엘 와일더로 빌리란 이름은 그의 어머니가 지어준 애칭으로 미국에 정착하면서 그는 빌리란 이름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비엔나로 이주하여 학교 교육을 받은 그는 비엔나 대학을 중퇴하고 신문기자가 되었으며 저널리스트로 좀 더 방대한 경력을 쌓기 위해 베를린으로 이주하였다.
독일 베를린 시절 영화의 매력에 빠져 들기 시작한 와일더는 1929년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까지 독일 영화계에서 프레드 진네만과 함께 활동했다. 히틀러의 나치 정부가 들어선 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은 와일더는 파리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1934년 시민권을 획득하고 다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였다.
1939년 찰스 브렉켓등과 함께 쓴 그레타 가르보 주연의 스크류 볼 코미디 [니노치카]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와일더는 1942년 진저 로저스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The Major and the Minor]로 장편데뷔하였다.
1944년 제임스 케인의 원작소설[Double Indemnity in Three of a Kind]를 각색한 필름 느와르 [이중배상 Double Indemnity]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얻은 그는 1945년 레이 밀란드, 제인 와이먼 주연의 드라마 [잃어버린 주말 The Lost Weekend]으로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1950년 50년대 헐리우드 필름 느와르의 걸작으로 꼽히는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를 연출한 와일더는 윌리엄 홀덴 주연의 [제 17포로 수용소 Stalag 17 (53)]을 시작으로 오드리 햅번 주연의 [사브리나 (54)] 마릴린 먼로의 [7년만의 외출 The Seven Year Itch (55)] 게리 쿠퍼, 오드리 햅번 주연의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마릴린 먼로, 토니 커티스, 잭 레몬 트리오가 엮어낸 걸작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에 이르기 까지 주옥같은 대표작을 연이어 발표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1960년 셜리 매클레인과 맥 레몬이 주연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코미디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The Apartment]로 두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One, Two, Three (61)] [Irma la Douce (63)] [Kiss Me, Stupid (640]등과 같은 60년대 코미디 영화를 내놓았다.
1970년 영국에서 발표한 미스테리 탐정극 [The Private Life of Sherlock Holmes]과 잭 레몬 주연의 [Avanti! (72)]등의 실패로 침체기에 빠진 와일더는 1981년 월터 매튜, 잭 레몬 주연의 코미디 [버디 버디]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였으며 2002년 L.A.에서 암으로 투병중, 합병증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