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서크 Douglas Sirk

50년대 헐리우드 멜로 드라마의 대표적 연출가였던 더글라스 서크는 190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덴마크계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Hans Detlef Sierck 이다.

어린시절을 덴마크에서 보낸 그는 십대시절 모국인 독일로 돌아와 뮌헨 대학에서 법률을 함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수학하였으며 연극계를 거쳐 영화 연출가로 입문하였다.

1934년 UFA(Universum Film AG)에 입사하여 Detlef Sierck 란 본명으로 몇편의 단편과 장편 데뷔작 [April, April!]을 발표하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반 나치주의자였던 그는 1937년 유태인인 아내와 함께 독일을 떠나 이태리, 프랑스 네델란드 등지를 전전하다 결국 미국행을 택하게 되었다.

헐리우드에 정착하여 더글라스 서크라는 미국식 이름으로 개명한 그는 첫 작품으로 반 나치주의자 답게 히틀러에 대한 비판을 담은 [히틀러의 광인 Hitler's Madman]을 발표하였으며 이후,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계약하고 [마음의 등불 Magnificent Obsession (54)]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 All That Heaven Allows (55)] [바람위에 쓰여진 Written on the Wind (57)] [사랑할때 와 죽을 때 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58)] [슬픔은 그대 가슴에 Imitation of Life (59)]와 같은 당대의 괜객을 매혹시킨 주옥같은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당대의  대중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 저널의 혹독한 비평과 부당한 냉대를 받아야 했던 그는 결국 감독으로서 절정의 지위에 오른 50년대 말 건강악화를 이유로 미국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안고 홀연히 은퇴하여 유럽으로 이주 기나긴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대에 적절치 못한 평가로 폄하되었던 서크의 작품들은 70년대 들어 영국과 프랑스의 비평가들에 의해 다시 부활되었으며 당시의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자료적 가치를 지닌 내러티브로 구성된 그의 멜로드라마는 후세의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앞다투어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서크에게 오마쥬를 표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오랜세월을 영화계와 담을 쌓고 지냈던 그는 70년대 들어 후배 감독들과 함께한 단편 옴니버스 연출작업에 참여하며 잠시나마 복귀의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1987년 1월 스위스의 한 휴양지에서 세상과 이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