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생의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90년대 미국 인디영화계의 르네상스를 일구어낸 가장 성공적인 시나리스트겸 연출가이다.
샘 휴스톤 주립대학 출신의 링클레이터는 대학을 졸업하고 멕시코만의 해양 유정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방대한 양의 문학서적을 탐독하는 한편으로 영화보기에 열중했던 그는 점차 영화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으며 결국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정유회사에서 번돈으로 8mm카메라 카메라를 구입, 습작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당시 로베르 브레송,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오즈 야스지로 그리고 조셉 폰 스텐베르그등의 선배 작가들의 스타일리쉬한 영상에 심취해있었던 링클레이터는 1985년 촬영 감독 리 다니엘과 공동으로 Austin Film Society를 설립하고 오스틴시를 새로운 인디영화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후 수년간 몇편의 단편 영화를 통하여 인디작가적인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표출한 링클레이터는 1988년 8mm카메라로 촬영한 영화 [It's Impossible to Learn to Plow by Reading Books]를 발표했으며 1991년 텍사스 오스틴시를 배경으로 199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신문화를 코믹스러운 영상에 담아낸 [슬랙커]로 공식 데뷔했다.
데뷔작 [스랙커]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그는 이어 인디영화 [Dazed and Confused (93)]를 발표했으며 1995년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비포 선라이즈]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98년 매튜 매커너히, 빈센트 모노프리오, 에단 호크등의 청춘스타가 공연한 갱스터 무비 [뉴튼 보이즈]를 연출하였고 2001년 라이브 액션필름을 복사하고 다시 채색하여 셀화 하는 기법인 로토스코핑을 사용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브]를 완성, 같은해 발표한 [Tape]과 더불어 베니스 영화제에서 두편 다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으며 메이저 자본으로 만든 잭 블랙 주연의 뮤직 코미디 [스쿨 오브 락]으로 일반관객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2004년 자신의 출세작인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인 [비포 선셋]을 주연 배우인 줄리 델피, 에단호크등과 공동으로 집필한 시나리오로 완성했으며 2006년 필립 K. 딕 원작의 SF소설을 다시한번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하여 완성한 [스캐너 다클리]와 에릭 슐로서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의 폐단을 폭로한 [패스트 푸드 네이션]등의 작품을 내놓았다.